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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

키노머니 2025. 3. 5. 12:00

최근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유통업계와 금융권 모두 적지 않은 파장을 맞이했습니다.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무리한 차입매수(LBO)와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위축 등으로 인해 결국 ‘승자의 저주’에 직면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죠. 그 여파가 주식시장에 어떤 식으로 번질지 많은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가 단순히 한 기업 내부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관련 업계 전체에 걸친 파급효과를 주식시장 관점에서 정리해보겠습니다.


1. 오프라인 유통주(株)에 대한 심리적 타격

1) 이마트·롯데쇼핑 등 대형마트 경쟁사
홈플러스의 위기는 같은 업종에 속한 상장기업인 이마트(코스피 상장)와 롯데쇼핑(코스피 상장)에도 심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경쟁사의 부진이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이번 사건은 전체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구조적 어려움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는 계기로 보입니다.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통해 부채 조정을 하고, 매장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면 장기적으로는 경쟁사들이 일정 부분 시장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겠지만, 동시에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언제든 비슷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투심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특히 이마트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쿠팡·마켓컬리 등 e커머스 공세에 맞서 전방위적으로 투자를 늘려온 탓에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습니다. 롯데쇼핑도 백화점·마트·슈퍼·홈쇼핑 등 복합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지만, 전반적인 오프라인 업황 부진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따라서 홈플러스 사태가 촉발한 “오프라인 매장 고전” 기류가 이들 주가에도 부정적인 심리를 형성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2) 공급사·유통협력사 주식에도 영향
홈플러스에 납품하고 있거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상장사들의 주가에도 일시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회생절차 중이라고 해도 납품대금 지급이 지연되거나, 매장 구조조정으로 거래 규모가 축소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법원 측이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에, 당장 파산 절차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어느 정도 불안감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2.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주식들

1) e커머스·온라인 플랫폼 기업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밟는 동안 매장 축소나 투자 여력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 틈을 노리고 온라인 쇼핑몰이나 e커머스 플랫폼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이미 국내 유통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쿠팡(미국 NYSE 상장), 마켓컬리(비상장), 11번가(SK스퀘어 자회사) 등이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과 물류 투자를 단행한다면, 오프라인 마트 이용객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물론 쿠팡이나 마켓컬리처럼 직접 상장하지 않은 기업이 주목받아도 국내 주식시장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업을 병행하거나, 물류·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장사(예: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모회사인 롯데관광개발 등)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2) 디지털 전환 및 물류 자동화 관련주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어려움이 부각될수록, 디지털 전환과 물류 자동화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집니다. 홈플러스 사례는 “오프라인 매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환기시키며, 기업들이 온라인 사업 확대와 함께 스마트 물류, AI 기반 재고관리 시스템 등에 투자하도록 이끌 수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물류 자동화 장비를 만드는 회사나, 인공지능(AI) 기술을 제공하는 IT 기업, 그리고 빅데이터 분석 업체 등에 수혜가 돌아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예를 들어, 물류센터 자동화 설비를 공급하는 상장사들이나 클라우드 기반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회사가 간접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습니다.


3. 손실이 예상되는 주식들


1) 금융권·대출은행의 부담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금융기관이 대출 형태로 투자해놓은 자금을 온전히 회수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물론 메리츠금융그룹처럼 선순위 담보를 확보해놓은 곳들도 있지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자수익이 감소하거나 원리금 일부를 탕감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부 금융지주나 보험, 증권사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하나·신한 등 대형 금융지주사의 경우 포트폴리오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개별 기업 하나의 부실로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홈플러스 외에 다른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비슷한 길을 걸을 경우, 중장기적으로 금융권 전체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불안 심리가 확산되면 관련 은행이나 보험주가 일시적으로 하락 압박을 받을 소지가 있습니다.

2) 협력업체·중소 납품사 중 상장기업
홈플러스와 밀접한 거래 관계를 맺고 있는 일부 상장 중소기업은 매출 감소, 납품 대금 지연, 계약 변경 등 리스크를 감수해야 합니다. 규모가 작은 기업이라면, 홈플러스라는 대형 거래처가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매출의 상당 부분을 잃을 수 있습니다. 물론 법원과 채권단이 나서서 이들과의 거래를 최대한 보장하려고 하겠지만, 내부 효율화를 명목으로 매장 정리나 상품 재편성에 나선다면 피해를 피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 주가 역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 회사가 홈플러스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었는가?”를 면밀히 따져볼 것이고, 그 결과 매출 변동성이 커진다면 주식을 매도하려는 심리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4. 시장 전반에 주는 시사점


1) 오프라인 유통 위기의 재조명
이번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는 이미 예견되어 왔던 오프라인 유통 위기를 한 번 더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비대면 소비와 온라인 쇼핑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이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들은 빠르게 고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마트나 롯데쇼핑처럼 대기업 계열사라도 안심하기 어려운 환경이고, 홈플러스가 상장기업은 아니지만 유사한 오프라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상장사들에도 투자자들의 평가가 더욱 보수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2)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필요성
주식시장에서 특정 기업이 기업회생절차로 들어간 사례를 접할 때마다 느낄 수 있는 점은 “어떤 업종이든 안전지대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만큼 큰 규모를 가진 회사도 시장환경 변화와 재무부담이 결합하면 쉽게 흔들릴 수 있음을 홈플러스 사례가 보여줬습니다. 따라서 개인 투자자나 기관 투자자 모두 업종을 분산하고,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과 오프라인 경쟁력을 함께 살피는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3) 미래 성장 동력 vs. 구조조정 이슈
홈플러스 사태가 주식시장에 던지는 화두는 “과연 오프라인 매장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가”입니다. 만약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통해 성공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온라인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선다면 신선식품 새벽배송이나 O2O 서비스 등으로 반전을 노릴 수도 있습니다. 반면, 구조조정 과정이 길어지고 노사 갈등이나 공급망 혼란이 발생하면, 오프라인 유통 전반에 대해 시장이 더욱 냉혹해질 수도 있습니다.


정리하며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는 단순히 한 대형마트의 위기가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업체 전반의 한계를 드러내는 상징적 사건입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도 오프라인 유통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냉각시키고, 반대로 e커머스나 물류·디지털 전환 분야에 주목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혜를 보는 측면에서는 온라인 플랫폼 기업, 물류 자동화 관련주, AI·빅데이터 기반 IT기업 등이 꼽힙니다. 반대로 손실 위험이 있는 측면에서는 금융권 대출은행, 홈플러스와 밀접한 납품사나 협력사, 그리고 오프라인 매장 비중이 높은 유통주를 들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곳이므로, 특정 기업의 위기가 곧바로 다른 기업의 주가 상승 또는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홈플러스처럼 국내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지닌 대형마트가 회생절차로 들어간 사실 자체가 투자자들의 시선을 크게 끌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유통업종을 둘러싼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결국 이번 사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핵심 교훈은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업계 2위 기업도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통해 어떤 식으로 재탄생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상장기업들이 기회를 잡고 어떤 기업들이 타격을 입는지를 주목한다면, 향후 주식시장 흐름을 읽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